지금처럼 인쇄기가 상용화되기 이전의 중세 유럽에서는 기록을 남길 때 필경사가 직접 손으로 글을 적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이 시기에 사용된 양피지는 오늘날의 종이보다 훨씬 비쌌기 때문에 한정된 범위에서만 생산되었다. 비싼 양피지, 필경사의 정성스러운 글씨, 화려한 금박과 일러스트가 더해진 필사본(Manuscript)은 중세 예술을 대표하며, 성경을 비롯한 각종 학술 기록들이 포함되어 학문의 가치를 보존하고 후대에 전파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삽화와 금박까지 화려하게 덧칠되어 있는 경우를 따로 채식필사본이라 부른다.) 특히 이미 멸망한 고대 로마의 고전 문학을 실전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은 중세 수도원 필경사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값이 비싸고 양산하기 어려운 만큼 보존력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