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방수리(Quaternionenadler)는 신성로마제국을 상징하는 쌍두수리 문장을 의미한다. 단순하게는 제국수리(Reichsadler)라고도 부르며, 기존에 존재하던 제국 4원조(Quaternionen der Reichsverfassung)와 쌍두수리의 개념을 혼합한 것이다.


일단 신성로마제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쌍두수리는 15세기 중반, 지기스문트(Sigismund) 황제의 치세기로 가야 한다. 이 시기부터 제국수리가 본격적으로 신성로마황제의 상징물로 공식문서에 등장했으며, 이때부터 단일 독수리는 '로마인의 왕(Rex Romanorum)', 쌍두수리는 신성로마황제를 상징하는 문장으로 남게되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제국 4원조'(Quaternionen der Reichsverfassung, '4개로 이루어진 그룹'에서 유래)라는 개념이 있었는데, 이는 신성로마제국의 신분질서를 반영하는 전통적인 표현 방식으로, 15세기에 통용되면서 16세기에 대중화된 개념이기도 하다. 정확히는 황제, 국왕, 주교후, 선제후와 같은 최고위 계층을 제외한 나머지 신분들은 4개씩 그룹을 지어 표현되었고, 우선순위는 내림차순으로 이뤄졌다. (공작 > 변경백 > 방백 > 성관백 > 백작 > 기사 > 자유 귀족 > 자유시 > 마을 > 농민)

[원문 전사(16세기 고지 독일어) / 한국어 해석]
Das hailig römisch reich mit sampt seinen gelidern
"신성로마제국과 그 구성원들"
Trier, Cöln, Mentz, Potestat zů Rom
"트리어(선제후), 쾰른(선제후), 마인츠(선제후), 로마의 통치권자"
Behem, Pfaltz, Sachsen, Brandenburg
"보헤미아(왕), 팔츠(선제후), 작센(공작), 브란덴부르크(선제후)"
Braunschweig (Brunswick-Lüneburg), Bairn, Swaben, Lutring
"브라운슈바이크뤼네부르크(공작), 바이에른(공작), 슈바벤(공작), 로트링겐(공작)"
Brabanndt, n.Sachssen(Saxe-Lauenburg), Westerreich, Schlessi
"브라반트(공작), 작센라우엔부르크(공작), 베스트리히, 실레시아(공작)"
Merchern, Brandenburg, Meichssen, Baden
"모라비아(변경백), 브란덴부르크(변경백), 마이센(변경백), 바덴(변경백)"
Düring, Edelsaß, Hessen, Leuchtenberg
"튀링겐(방백), 헤센(방백), 로이히텐베르크(방백)"
Cleve, Saphoy, Swartzburg, Zilli
"클레베(백작), 사보이(백작), 슈바르츠부르크(백작), 첼레(백작)"
Lintpurg, Westerburg, Thussis. Alwalden
"림푸르크, 베스터부르크, 투지스, 알덴발덴" [자유귀족]
Anndelaw, Weissenbach, Frawnberg, Strundeck
"안들라우, 바이센바흐, 프라운베르크, 슈트룸데크" [기사]
Augspurg, Metz, Ach, Lubeck
"아우크스부르크, 메츠, 아헨, 뤼벡" [자유시]
Bamberg, Ulm, Hagenaw, Sletstat
"밤베르크, 울름, 하게나우, 슐레트슈타트" [마을]
Cöln, Regenspurg, Costnitz, Salzburg
"쾰른, 레겐스부르크, 콘스탄츠, 잘츠부르크" [농민]
Magdaburg, Lützelburg, Rottenburg, Aldenburg
"마그데부르크, 뤼첼부르크, 로텐부르크, 알덴부르크" [성채]
Gedruckt zů Augſpurg durch Davidt de Necker Form[en]schneider
"목판 조각사 다비트 드 네케르에 의해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인쇄됨"
위의 두 개념(쌍두수리/제국 4원조)을 적절하게 혼합하여 표현한 것이 바로 사방수리(Quaternionenadler)이다. 황실을 상징하는 거대한 쌍두수리 안에 예수를 표현한 십자고상과 더불어 각 날개깃에 56개 영방국가(제후국)의 문장들이 배치되어 있다.

황실과 제후국들을 상징하는 이 사방수리는 비커에도 장식되었다. 음주 목적의 용기로 만들어졌지만, 16세기부터 18세기 후반까지 큰 인기를 자랑했으며, 특유의 멋있는 장식과 다채로운 컬러가 인상적이다. 이 비커들은 지금까지도 남아있으며, 잘 보존되었다면 경매 현장에서 수천 유로까지는 팔릴 것으로 보인다.